8월 12일 자 국민일보 미션 라이프 1면에 실린 톱기사 제목입니다. 장로교신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을 분석한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기사의 제목입니다. 신문은 코로나 시대 동안 유튜브 조회 수 빅 3 설교자로 김진홍, 이찬수, 유기성목사를 선정했습니다. 선정 근거로 그들의 설교 조회 수와 100대 설교 중에 이들의 설교가 가장 많이 포진해 있다는 논문 자료를 제시한 것입니다. 외에도 조정민, 김학중 목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음도 게재했습니다. 기사를 읽다가 양가감정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소회와 다른 한 쪽으로는 어쩔 수 없는 유감스러움의 걱정이었습니다. 전자는 너무 다행이라는 개인적 소감입니다. 펜데믹의 공포 속에서도 한국교회 신자들이 유명한 목사들을 찾아 설교를 듣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구나 하는 긍정적인 소회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이찬수, 유기성 목사는 본인들이 섬기는 교회가 대형교회들이고, 이미 여론들을 통해 잘 알려진 인지도가 있는 목사라는 메리트가 있는 목회자들이기는 하지만, 자칫 무감각해질 수 있는 성도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위로의 설교로, 때로는 사자후로 신자들을 독려하고 있는데 이런 마음에 맞는 설교를 듣기 위해 한국교회 신자들이 나름 노력한다는 긍정적 평가입니다. 내게 긍정의 모드를 갖게 한 또 하나의 기사는 김진홍 목사의 설교 조회 수가 아직은 튼튼하여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고 전하면서도 그의 설교가 100개의 상위권 설교 로 분석할 때 코로나 19이전에는 29개나 링크되어 있었지만 코로나 19 이후 19개로 많이 줄었음을 소개한 대목이었습니다. 극우적인 냄새가 진하게 풍겨 누가 보더라도 정치적인 치우침이 있는 색채로 평가되는 설교를 서서히 신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반가운 전언은 나에게는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사려 되어 기쁘게 수용했습니다. 반면 후자는 조금 아픈 평가이자 소회인데, 혹시나 이들 교회들로 인해 대다수의 신자들이 예배의 편리함에 길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우울한 진단입니다. 소개된 설교 부동의 빅 3는 물론, 100위 안에 링크된 교회와 목회자의 면면은 안전한 교회의 냄새가 많이 풍긴다는 인상을 줍니다. 전체를 다 싸잡아 그렇게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기울기가 그렇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농후합니다. 너무 완벽한 유튜브 시스템의 가동으로 인해 청중들의 귀가 호강할 수 있는 최적의 온라인 환경을 만들어 놓았기에 여타 열악한 교회들이 갖춘 시스템으로는 경쟁할 수 없는 구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예배드리는 자들을 최고의 고객으로 만들어 대우 받게 해줌으로 예배드리는 예배자가 아니라, 백화점에 쇼핑 나온 고객이나, 호화 크루즈 유람선에 승선하여 여유자작하게 설교를 즐기고, 예배를 즐기는 관광 예배자로 만들어버리는 데 일익을 감당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노파심의 진단입니다. 말 그대로 이상의 소회가 시골 목사의 단편적인 노파심이라고 평가절하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혹여 내 판단이 맞을까봐 두렵고 또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브라함 죠수아 헤셀이 말한 글말이 심장에 녹아져 있습니다. “신앙은 하나의 관념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동의하는 것이다.” (아브라함 죠수아 헤셀,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 한국기독교연구소, 199.) 유튜브 시대의 목사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목사 스스로는 물론 주군으로부터 위탁받은 신자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동의하게 하는 치열함이 아니라 편리함이라는 관념에 종속시키는 중범죄를 저지르는 것임을 알기에 오늘도 말씀 앞에서 부들부들 떨게 됩니다. 인기 있는 목사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으로 인해 전율하는 목사로 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