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무슨 점 ? " 하고 물으시겠죠. 얼굴 여기저기에 난 점 말구요, 복채 내고 보는 점 이야기입니다.
우리 목사님이 들으시면 기겁을 하실 이야기이지요?
세상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주 화제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점 입니다. 어디가 용하다는 이야기, 누가 새로 내림 굿을 받아 신통하게 잘 맞는다는 이야기, 친구 누구의 이야기는 딱 들어 맞았다는 이야기....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은 저에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궁금해하는 저에게 친구가 점집을 가르쳐 준 적이 있습니다. 서부동 여고 뒤쪽 어디쯤이라는데 제천 지리를 나름 잘 알아 못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고 돌다 점집을 못 찾아 되돌아 온 적이 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들어오면 그 사람들 머리 아프다고 한다는데 저는 집도 못찾게 하더라구요.
내 이야기가 도저히 안 믿어 진다는 친구와 하소리 무당 집에 간 적도 있습니다. 이번엔 그 무당이 굿을 해야해서 점을 안 봐 준다는 것입니다. 정말 나와는 안 맞는가보다 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딱히 궁금하거나 답답하지 않은 탓도 있었겠지요)
그렇게 몇 년이 흐르도록 저와 점집 내지는 무당 집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친정 엄마때부터 시작해서 그런 것 잘 믿는 한 친구가 자신있게 자신의 보살님께 저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아침 일찍 봐야 맑은 정신에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아침 일찍 예전 동현동 사무소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한참만에 나타난 친구가 웃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여태 한 번도 보고 싶을때 못 만난 적이 없는 보살님인데 나를 만나게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되어 집에서 나서며 전화를 드려 봤더니 산 기도 나가는 길이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언니, 언니는 절대 이런 곳에 못오게 하는 어떤 힘이 있나봐." 부모님부터 온 집안 식구들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가 이야기 했습니다.
암튼, 저는 그렇게 점집, 내지는 무당집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사실 하나는 내가 세속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해도 원치 않으시는 주님이 막아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