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방과후 수업을 마치고.....2024-05-23 17:37
작성자 Level 10
드디어 두학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이 끝났습니다.
두학 초등학교는 시내에서 멀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전교생이 70여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2년을 계속해서 수업을 하다보니 전교생 모든 아이들과 친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과목이 논술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가 시작되면 끊어야 할 부분을 놓칠때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할머니의 감자"라는 동화를 앍고
독후 활동으로 감자 인형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 내기 위해
보고 싶은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를 낳아준 엄마를 보고 싶어요."
2학년 아이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낳아 준 엄마 ????'
순간 너무 당황 되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왜 낳아준 엄마가 보고 싶어 ?"물었습니다.
"나를 너무 여러번 버려서 엄마가 꼭 보고 싶어요."
평소에 아주 밝고 씩씩한 아이였기 때문에 더욱 놀랐습니다.
"지금의 새엄마가 나에게 잘해주고 착해서 너무 다행이예요."
아이의 이야기가 끝나자 3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아이가 이야기를 합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을 몰라요.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거기서 멈추어야 하는데 엄마의 남자친구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그 아저씨가 저희를 친 딸같이 키워 주신다고 하셨데요."

'아이고 ~ 이 이야기 까지는 안해도 되는데....'

감자로 인형을 만들며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얘들아 오늘 우리가 한 이야기들 우리끼리 비밀이다."

수업을 마치면 아이들과  안고 인사하면 헤어지는데
그 날은 더욱 꽉 껴안았습니다.

이제 곧 방학이 시작 되겠지요?
아이들의 상처가 나이 들어서도 잊혀지지 않는 흉터가 되지 않기를....



김문숙 09-12-17 09:03
  요즘 가슴 아픈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내 아이에서 우리 아이로.. 더 많이 품었으면 합니다.
방과 후가 끝나서 조금 여유가 있으시겠어요~
이선민 09-12-17 10:47
  근무시간인데 눈물이 나네요.
우리의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면 좋겠어요 ^^
이정희 09-12-17 22:10
  지금 시간에 영미 집사 글 대한게 다행이네요. 선민 집사님도 잘 우시는군요.
전 더 많이 가슴이 아프네요. 집사님! 방학하면 집사님과 꼭 드라이브 한 번 하고 싶어요.
좋은 찻집도 많이 알고 계실 것 같아요. 드라이브 코스두요. 싸랑합니다
심재열 09-12-18 00:11
  먼저 이기자님의 글을 만나니 예수님을 만난것 같이 기쁘네요.^^

흉터로 남지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그리스인들의 몫이지 싶네요.

좋은 찻집 가실때 저도 끼워주신다면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김정건 09-12-18 08:45
  이영미 집사님의 글에는 깊은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보이는데 선물에 자신의 은사까지 더해져서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땅에 어린 아이들이 넘 많은 상처를 받고 살아갑니다.
집사람이 학교 현장에서 경험하는 일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신앙인으로의 책임과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치유하시는 집사님을 축복합니다.

귀한 사역 감당하고 계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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