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장로 작년에 창립 11년을 맞이하여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장로 장립을 했습니다. 두 명의 장로를 세웠는데 뜻 깊었던 이유는 남녀 장로를 임직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부터 장로 장립에 대한 정관에 남녀를 구분하지 않기로 한 것은 개척자가 개혁적인 목회 모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후에 나사렛 성결회로 교단 가입하기 위해 제일 먼저 교단 총회 임원들과의 첫 만남 시간에 타진한 것이 헌법에 여성장로 장립 항목이 있는가에 대한 확인이었습니다. 병적으로 여성 목사 안수와 장로 장립 불가를 고수하는 교단처럼 편입하려는 교단도 그런 성향이라면 같이 갈 수 없다는 생각이 제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 나사렛 성결회는 여성 장로 장립이 법적으로 하등의 문제가 없는 사안임을 알고 지금의 교단에 기쁘게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 끝에 세워진 여성 장로가 우정제장로입니다. 우정제 장로에게 저는 처녀 목사입니다. 19년 전에 제천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 교인으로, 집사로, 권사로 그리고 장로로 부족한 사람을 도왔고 또 돕고 있는 뵈뵈요, 브리스길라입니다. 우 장로는 담임목사의 동역자로 사역한 지난 19년 동안, 단 한 번의 NO를 하지 않은 지체요, 제가 힘들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본인의 아픔으로 승화시켜 소리죽여 울며 중보해 준 동역자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묵묵히 순종의 극치를 보여준 성도의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의 얼굴 표정 하나를 보고도 염려하는 마음으로 전화로 안부를 묻는 세인의 아비가일입니다. 몇 년 전, 우 장로께서 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지금까지 당뇨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정기 건강 검진을 통해 본인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지만, 근래 들어 자꾸만 체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보여 목사는 적지 않은 무게감을 갖고 중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대심방 때 더 많이 몸이 약해져 있는 것 같아 내장이 끊어지는 아픔의 의미인 ‘스프링클니조마이’의 심정으로 중보 했습니다. 거의 그럴 일이 없기에 혹시나 새벽 예배에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덜컹하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을 정도로 우 장로의 건강은 담임목사의 일 순위 중보 기도제목입니다. 목회를 해 왔던 지난 30여년 세월동안 장로로 세운 지체들이 7명이나 됩니다. 돌이켜 보면 부족한 사람과 동역하며 세움을 받은 시무 장로들의 면면이 생생합니다. 너무 감사한 것은 그렇게 장로로 세움 받은 그들이 있는 처처에서 군림하는 장로가 아닌 겸손하게 섬기는 장로로 끝까지 분투해 주고 있다는 전언을 받을 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어쩔 수 없이 만났던 장로들 중에는 기억을 되살리는 것조차가 악몽 그 자체인 장로들도 있지만, 적어도 부족한 종과 함께 울고, 웃으며, 양육을 받아 세움을 받은 장로들은 진정성이 있는 크리스티아노스로 서서 그 이름에 걸맞게 교회를 아름답게 섬기며 경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세인교회 공동체에 세워진 시무 장로들이 아름다운 섬김이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로 갑자기 유명세를 탄 노배우가 지난주 공중파 방송에 나와 시청자들에 말해준 이 울림 그대로 우리 세인교회 장로들에게 담임목사가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우정제 장로님, 신명식 장로님! 아름다운 장로님들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신동훈 장로님, 남은 여생이 건강한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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