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사막을 건너는 낙타무릎
- <낙타무릎>을 읽고 -
난 낙타를 한 마리 가지고 싶었다. 내게 있어 낙타는 사막을 나와 함께 건너는 친구, 이룰 수 없는 꿈을 함께 꿔주는 벗의 다른 이름이었다. <낙타무릎>이라는 책의 제목은 “두란노”라는 출판사의 이름을 누를 만큼의 위력이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꿈꾸는 사막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것이 낙타가 아니라 낙타무릎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나의 얄팍한 지식이다.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다보니 목사님의 필독도서를 읽고 독서보고를 하라는 숙제에 독서 감상문을 쓸까, 서평을 할까 하는 건방을 떨고 있다. 그러다 생각했다. 목사님이 나에게 요구한 숙제는 독서보고이다. 이것은 독서를 하고 난 후의 나의 달라짐을 보고하라는 것이리라.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솔직하게 쓰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
이 책은 “삼일 교회‘의 담임 목사님인 전 병욱 목사님이 쓰신 삼일 교회의 뿌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전 병욱 목사님은 타의에 의해 말씀을 전할 강단을 잃어버렸고 눈물의 기도 끝에 삼일 교회를 맡게 되었다. 어쩌면 현재의 우리 교회와 이리 똑같은 상황일까? 전 병욱 목사님은 양을 먹이고, 양을 치는 방법을 이야기하시는데 나는 양의 입장에서 어떻게 먹을 것이고 무엇을 할 것인지로 받아들였다.
진정으로 좋은 교회란 뜨거운 기도가 있는 교회이다. 밤낮으로 무릎 꿇고 기도하다가 무릎이 낙타무릎 같이 된 사도 야고보의 무릎을 닮아 낙타무릎이 될 때까지 기도하자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좋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면 먼저 낙타무릎이 될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 말씀의 공급 없이 기도만 하다보면 공허해진다. 이럴 때는 차분히 말씀을 읽어야한다. 목사님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생명을 걸고 죽어가는 영혼을 건져내야 한다지만 나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한 후에 복음의 외침에 순종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돌봐야한다. 결국 기도와 말씀 그리고 봉사와 선교의 사역이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이다.
삼일교회의 최초의 리더들은 10명의 대학부 학생들이었다고 한다. 10명의 리더들의 노력이 100명의 부흥으로 그것이 더 많은 인원으로의 부흥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현재 크로스웨이 3기생의 인원이 10명이다. 우리가 교회를 변화시킬 “종자 신앙” 의 헌신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존재와 변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이 되어 세인 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