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회 전 건물에 지붕을 씌웠습니다. 건축 10년이 되자 이곳저곳 누수 현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 부분 수리를 하는 것보다 전체 건물에 지붕을 씌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모아져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겸사 겸사로 사택 지붕까지 함께 작업해서 매년 여름이 되면 슬래브 지붕으로 되어 있는 탓에 엄청난 복사열에 시달리던 사택의 고통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보너스가 하나 생겼습니다. 3층 사택의 외부 베란다에 지붕을 씌우고 나니 이제 그곳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한참 뜨거운 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아침, 저녁으로 3층 베란다가 고즈넉한 쉼의 공간으로 변신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지체가 사용하던 물품 중에 유럽풍 커피 식탁과 의자들을 가져와 베란다에 설치했습니다. 교우들이 아는 것처럼 3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뷰(VIEW)는 제천에서도 정말로 아름다운 뷰에 속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멀리 보이는 세명대 방향에서 내려앉은 운무들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하게 할 정도의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줍니다. 저녁에는 하소천에 흘러내리는 물과 설치되어 있는 야광용 서치라이트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3층에 있는 서재에 창문을 열어 턴테이블의 LP로 듣는 아날로그 음악도 행복한 메뉴로 제공합니다. 세인교회 3층 베란다 카페의 은은한 낭만은 부수적 덤입니다. 용기를 내서 3층 카페에 올라온 교우들에게 담임목사가 직접 핸드드립으로 제공하는 원두커피도 공짜로 제공합니다. 원하는 교우들에게는 서재에 있는 약 4,000권 정도의 장서도 대여해 줍니다. 소위 말하는 북 카페의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신앙상담도 나눌 수 있어 생각하기에 따라 3층 베란다 세인 카페는 잠시의 여유와 쉼을 통해 영육을 릴렉스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약속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제공되지만 교우들이 쉬는 동안 담임목사는 절대로 상담을 원하는 지체 외에 카페에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3층 베란다에 있는 세인 카페는 세인 교회 성도만이 아니라, 세인 교회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점입니다. 잘 차려진 카페는 아니지만 자연을 보고, 책을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신앙의 나눔도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장소가 세인교회 3층 베란다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교우들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합니다. 사족하나, 세인 카페에 초청한다고 말했더니 교우 한 명이,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 좋은 데 3층에 목사님이 계시는 게 치명적 단점입니다. (ㅠㅠ) 아, 옛날이여! 젊은 시절, 시무했던 교회들마다 그래도 정서적 이사모 회원들이 있었는데. 세월이 야속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