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가 우여곡절 끝에 다음 주에 열립니다. 3년 만에 열리는 총회이기에 아마도 여러 소리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단 특성상, 국제 감독이 인도하지 않는 총회는 불법이기에 코로나로 인해 입국하지 못한 국제 감독으로 인해 3년 동안 총회 자체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국가적으로 입국자 격리가 풀리게 되어 국제 감독이 입국하는 길이 열려 그토록 염원하던 총회가 만 3년 만에 개회하게 된 것입니다. 3년이 연기된 탓에 교단 67년 차 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목사 안수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우리 교회 부교역자인 이상민전도사입니다. 그동안 나름, 속앓이도 많이 했을 터이기에 이번 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이 전도사에게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총회가 되리라고 봅니다. 뒤돌아보니 부족한 사람이 목사안수를 받은 지도 금년이 꼭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인생의 선배이기도 하지만 목사 선배로 부 교역자가 안수를 받게 된다고 하니 네 가지만 당부하고자 합니다. 하나, 이 전도사에게 부탁합니다. 갈라디아서 1:10절을 품고 사역하는 목사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유불리의 상황에 따라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괴물 목사로 살지 말고 끝까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목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둘, 물질에 굴복하는 목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역을 하면서 물질에 초연할 수는 없겠지만, 목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조금은 불편하게 살기로 결단한 터일 테니 알량한 몇 푼 물질에 굴복하여 목사가 가져야 할 주존심(主尊心)을 팔아버리는 목사가 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셋, 지금이야 당연하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섬기는 교회의 크기가 커지고, 나름 성공한 목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자리에 안착하게 되면 영락없이 목사를 공격하는 것이 있게 됩니다. 교단 정치의 자리에서 뭔가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명예욕입니다. 목사가 정치에 한눈을 팔면 그때부터 영성과는 담을 쌓게 됩니다. 목사가 영성에서 멀어지면 그것은 곧 목회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목회에만 전심하는 목사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아주 옛날 이재철 목사께서 쓰신 글에서 마더 데레사 수녀가 했던 촌철살인이 인용된 것을 읽으며 벅찬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God did not call to me successful, but faithful.” 목사는 교회를 이용하여 성공하는 자가 아닙니다. 목사는 교회를 통하여 충성하라고 부름 받은 자입니다. 훗날 목사로서 정치가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목사의 로브를 벗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넷,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너무 상투적인 말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꼰대의 입장이다 보니 있다 꼰대 기질로 한 가지를 더 당부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언제나 겸손하게 절감하고 공부에 전심하는 목사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목사가 공부하는 삶을 잊어버리면 목사직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게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것입니다. 바라기는 지성적 영성을 추구하는 신실한 목사가 되기를 부탁합니다. 목사안수를 축하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더 정신을 차리고 성장하는 목사가 되어 주기를 담임목사가 중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