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없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안(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제시되지 않아 다행이다.
어려울 때마다 애굽 귀환을 들먹이며 불평했던 그들 아닌가? 하나님 없이 그 땅에 들어가는 것을 그들이 마다했을 리가 없다. 그들은 무엇이든 자신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상으로 여겼다.
세상도 그렇다. 사람들은 ‘나한테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인가’만 생각한다. 그러나 모세에게는 하나님의 임재가 빠진 약속은 무의미했다. 그는 하나님의 제의를 거부했다. 훨씬 편안한 삶이 뒤따르겠지만, 자신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것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알기 원했다. 그는 땅이나 부나 명예 같은 가시적 재산을 구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참 만족을 주지 못함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의 임재 없는 약속의 땅 제의를 거부하자마자 그의 심령에서 터져 나온 외침은“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출 33:18)였다.
모세의 결정은 단호했다. 그는 하나님을 아는 상을 추구했다. ‘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상에 비하면 세상을 등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상을 버리기로 결단했기에, 그는 산에 올라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없었다. 그들 속에는 여전히 애굽 욕심이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세상과 분리되지 않았고, 그 결과 세상에 속한 것과 하나님께 속한 것을 분리할 줄 몰랐다. 그들 안에 애굽 욕심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하나님의 강한 능력이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애굽을 떨치기로 결단하지 않았다.
-「거룩한 열정」/ 존 비비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