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오심은 전 세계가 똑같은 달력을 사용하게 만든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크로스웨이에서 추천도서를 접하면서 오로지 독후감용으로만 의무적으로 읽었었다.
방학이란 가벼운 마음이 있어서인지 책이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별 부담이 없었던 것도 의아한 일이었지만 책을 읽는 방법이 달라졌다.
은행가서도 읽고 병원 갈 때도 예약시간보다 일찍 가서 읽기도하고 약속한사람이 늦게 와도 별상관이 없어졌다.
항상 책을 소지하고 다닌다는 것이 나의 변화된 모습이다.
아. 내안에 하나님이 없다,
제목을 적으면서 부호까지 찍는 건 내 기억으론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목부터가 가슴을 아프게 했다.
왠지 모를 슬픔을 안고 방학동안 필립 얀시와 믿음으로 떠나는 영혼순례를 했다.
필립 얀시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심과 믿음을 확신하면서 수많은 질문과 의문을 제시했지만 난 의심조차도 해본 적이 없으니.
변화란 의지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은혜의 작용으로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은혜를 간구하며 끊임없이 요청하는 수 밖에 없다.
기독교 서적을 몇 권 읽어봐서 그런지 내용들이 낯설지 않아서 좋았고 딱히 콕 집어낼 순 없지만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랄까!
많이 뿌듯하고 행복한 여정이었다.
반성도하고 이해가 안 되서 갸우뚱 해보기도 하고 문득문득 다가오는 뭉클함도 있었고 감정기복이 많았던 것도 좋았고 그래서 더 책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다.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했던 여행도 내가 크로스3기생이라 가능했던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많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