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1일 화요일 성서 일과 묵상 어찌하여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74편, 열왕기상 18:17-40, 계시록 20:7-15 꽃물 (말씀 새기기) 시편 74:1-5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 옛적부터 얻으시고 속량하사 주의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주의 회중을 기억하시며 주께서 계시던 시온 산도 생각하소서 영구히 파멸된 곳을 향하여 주의 발을 옮겨 놓으소서 원수가 성소에서 모든 악을 행하였나이다 주의 대적이 주의 회중 가운데에서 떠들며 자기들의 깃발을 세워 표적으로 삼았으니 그들은 마치 도끼를 들어 삼림을 베는 사람 같으니이다 마중물 (말씀 묵상) 신앙의 여정을 걷노라면 갖가지 일들이 발생하고 일어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힘든 것은 하나님의 부재가 느껴질 때이다. 마치 하나님이 나를 버린 것 같은 깊은 영의 좌절이 느껴질 때처럼 힘들고 어려운 때는 없다. 시인의 고백 그대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주의 진노를 뿜으십니까? 주의 성소를 원수가 짓밟아도 묵과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때처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차준희 교수가 이 시에 대한 해제를 이렇게 적시한 글이 있다. 하나님이 부재하시는 상황에서도 그분을 향한 대화의 끈을 놓지 말라시는 당부가 시편 74편이라고“ (시인의 영성 2, 274쪽) 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하나님의 부재는 곧 절망이기에 이런 경험을 느낄 때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해서 신학교 교수가 조망한 시편 74편과 현장 목사가 체감한 시편 74편은 같을 수 없다. 오히려 나는 이렇게 74편을 접근한다. 하나님의 부재가 느껴질 때, 그 고통을 감추지 말고 마음껏 토로하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내 토로의 극점에서 언제나 기다리고 계신다. 부재하신 하나님이 아닌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는 영적 몸부림의 끝자리다. 나는 목회 현장에서 이 은혜를 수없이 체험했다. 그래서 나는 이 단어가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어찌하여’의 산고가 있어야 ‘나는 늘 항상 네 옆에 존재한다.’ 이 뜨거운 사랑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 나는 하나님의 부재를 체감할 때 ‘어찌하여’를 되뇐다. 두레박 (질문) 하나님을 향한 체감적인 은혜 느끼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세밀하게 다가오시는 하나님, 언제나 주님 곁에서 부르짖는 엎드림을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항상 주님의 얼굴을 향하여 입을 열고 마음을 열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하나님, 세인 지체가 발을 딛고 있는 현장이 힘들지 않게 하시고, 오늘도 좋은 사람, 행복한 은혜가 밀려오게 하옵소서. |